수면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인 맥박, 호흡 등을 제외한 모든 신체 활동이 휴식을 취하는 상태를 의미한다.1 이러한 수면은 일생 주기의 1/3을 차지하고 일생의 건강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여겨지고 있다.1 정상적인 수면 상태에서 벗어나 수면 장애를 겪게 될 때는 신체의 면역 및 신경계통에 영향을 주어 여러 질병의 이환율이 증가하고, 심혈관 질환 및 대사성 질환의 발병과 악화로 인하여 사망률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1 신체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과 우울감을 증가시키고,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2 이러한 수면장애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개인의 사회 활동 및 직업 활동에 어려움을 주어 사회경제적 손실을 유발하기도 한다.3
성인은 수면을 취하는 동안 20-40번 정도 자세를 바꾼다.4 개인이 선호하는 수면 자세의 형태는 10가지 또는 그 이상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수면 중 변경하는 자세와 횟수는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5,6 수면 중 여러가지 자세를 취하는 동안 신체의 압력분포가 머리, 몸통, 엉덩이, 다리부위에 적절하게 분포되지 않으면 척추부위가 중립 상태에서 벗어나 과도하게 굽힘이 되거나 폄이 된다.7 이러한 척추 부위의 부적절한 자세로 인해 신체 일부분에 과도한 압력 분포가 발생하면 수면 중 불편함을 느껴 자주 뒤척이게 되고, 이로 인해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7–10 또한, 척추의 비정상적인 상태는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퇴행성으로 발생하는 척추의 질환이 증가하였고 이로 인하여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11,12 또한, 이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척추후궁절제술, 추간반절제술, 척추후방융합술과 같은 외과적 수술 후에도 통증 및 불편한 감각으로 인하여 수면 장애와 같은 문제를 동반하게 되고 이로 인해 회복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13 척추의 정렬 상태 역시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척추에 변형이 있거나 뒤굽음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 수면의 질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하였다.14-16 척추 뒤굽음증은 폐기능 감소와 부적절한 자세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수면 분절을 증가시켜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14,17
Wankie 등14은 노인 남성과 여성의 척추 뒤굽음증과 수면의 질의 연관성을 단면적 조사 연구로 수행하였다. 특히 노인 여성으로 척추 뒤굽음증을 가지고 있는 대상자들은 자가-보고 질문지형 척도를 통해 수면의 질이 상관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노인 남성의 경우는 척추 뒤굽음증과 수면의 질이 상관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는 수면의 질을 객관적 지표로 측정하지 않고 주관적인 척도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이를 보완한 연구에서는 노인 남성의 척추 뒤굽음 각도를 분석하고 주관적인 자가-보고 질문지형 척도와 함께 손목 시계형 활동기록기를 이용하여 객관적인 수면의 질을 동시에 평가하여 상관성을 분석하였다.16 이 연구에서도 노인 남성의 척추 뒤굽음 각도와 수면의 질과의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척추 각도와 수면의 질의 연관성을 보기 위한 연구들은 주로 노인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또한, 위 연구들의 척추 뒤굽음 각도 측정은 표준화된 측정도구인 방사선 촬영 방법이 아닌 유연성만곡 측정기(Flexicurve ruler)를 이용하거나 누워있는 자세에서 블록을 쌓아 척추의 굽음 정도를 유추하는 Rancho Ber-nardo block 방법을 이용하였다. 특히, Rancho Ber-nardo block 방법은 측정자 내, 측정자 간 신뢰도에서는 우수하였으나(ICC=0.82-0.97, p<0.001) 방사선 촬영 방법을 이용한 척추 뒤굽음 각도 측정과는 중간 정도의 상관성을 나타냈다(r=0.53, p=0.006).18
이렇듯, 척추 뒤굽음증과 수면의 질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지금까지 척추 뒤굽음증과 수면의 질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들은 척추의 퇴행성 질환이나 골다공증과 같은 척추 질병의 유병률이 높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행되었기에 그 결과를 성인에게 일반화할 수 없었다. 또한 수면의 질은 주관적인 자가-보고 질문지형 척도를 이용하였기에 정량적으로 측정하지 못하였고 척추의 각도 측정은 표준 측정 방법인 방사선 촬영 기법과 중간 정도의 상관성을 나타낸 측정 방법들을 사용하였다. 그래서 본 연구는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비교적 높은 신뢰도(측정자 내: ICC=0.944-0.961, 측정자 간: ICC=0.928)19와 방사선 촬영 방법과 높은 상관성(ICC=0.872-0.933)19을 가지고 있는 비침습적 측정 장비인 Spinal Mouse (Spinal Mouse, Idiag, Voletswil, Switzerland)를 이용하여 척추 뒤굽음증을 가지고 있는 대상자와 가지고 있지 않은 대상자를 구분하고 이를 자가-보고 질문지형 척도의 주관적인 수면의 질과 손목 시계형 활동기록기로 수면시간을 정량적으로 측정하여 객관적인 수면의 질을 비교해 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실험 대상자는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20-50세 성인 총 34명이 모집되었다. 표본크기 선정은 G*power 3.1 (Heinrich Heine University Dusseldorf, Germany)을 이용하였다. 사전 실시한 예비 실험 결과에 따라 유의수준 a=0.05, 효과크기는 0.88, 검정력은 0.8로 설정하여 표본크기는 총 34명으로 계산되었다. 바로 선 자세에서 Spinal mouse 장비를 이용해 척추 뒤굽음 각도를 측정하여 대상자를 선정하고 분류하였다(Figure 1). 이 중 척추 뒤굽음 각도가 40도 이상인 척추 뒤굽음증 그룹 17명(남성 10명, 여성 7명), 척추 뒤굽음 각도가 40도 이내인 정상인 그룹 17명(남성 10명, 여성 7명)으로 분류하였다(Table 1). 연구에 제외된 대상자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수면 관련 질환이나 수면을 방해하는 다른 질병으로 인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자, 2) 과도한 육체 노동 업무나 과격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자, 3) 최근 6개월 간 척추 골절이 있는 자, 4) 골다공증이 있는 자, 5) 심혈관 및 혈관성 질환이 있는 자, 6) 호흡기 관련 질환 병력이 있는 자, 7) 척수의 신경학적 손상이나 결손이 있는 자는 연구에서 제외하였다. 본 연구의 실험 과정은 연세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IRB 승인 후 진행되었으며, 실험에 참여하기 전 대상자들은 본 실험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함께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였으며, 자발적으로 실험 참여에 동의하였다(1041849-202101-BM-004-02).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subjects
Hyper-kyphosis (n=17) | Normal (n=17) | p | |
---|---|---|---|
Age (yr) | 32.8±5.1 | 30.4±3.8 | 0.130 |
Height (cm) | 167.7±8.7 | 169.0±8.0 | 0.658 |
Weight (kg) | 68.5±11.4 | 68.8±12.6 | 0.942 |
Body mass index | 24.4±3.5 | 24.0±3.4 | 0.766 |
Thoracic spine curvature (degree) | 45.94±4.59 | 35.48 ± 3.73 | 0.001* |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groups (p<0.05).
대상자들의 주관적인 수면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PSQI를 한국어로 번역한 자료를 이용하였다.20,21 본 측정 도구의 항목은 주관적인 수면의 질 1문항, 수면 잠재기 2문항, 수면기간 1문항, 습관적인 수면의 효율성 2문항, 수면방해 9문항, 수면제의 사용 1문항, 낮 동안의 기능장애 2문항으로 총 18문항, 7영역으로 구성되며 이들 점수를 총 합하여 계산한다. 점수의 범위는 0점에서 최고 21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낮음을 의미하며 5점을 초과할 경우 불량한 수면상태로 분류한다.21
2) 시계형 활동기록기객관적인 수면의 질은 시계형 활동기록기(Gear Fit2, Samsung, Korea)를 이용하였다. 시계형 활동기록기를 이용한 수면 시간 측정은 비교적 높은 타당도(ICC=0.87)와 신뢰도(ICC=0.91)를 가지고 있다.22,23 해당 기기를 이용하여 수면에 대하여 측정할 수 있는 항목은 총 수면시간, 실제 수면시간, 얕은 수면 시간, 깊은 수면 시간, 깨어 있음, 렘(REM) 수면이 있다(Figure 2). 대상자들의 수면 데이터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Samsung health, Samsung, Korea)을 통해 일주일 간 기록되었다. 평균 수면시간은 일주일간의 기록 중 평일 2일과 주말 1일의 수면 시간을 다음과 같은 공식을 통해 계산하였다.24
(평균 수면시간=5/7×(평일 1+ 평일 2)+2/7 주말)
대상자의 주관적인 수면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PSQI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그 다음 대상자에게 시계형 활동기록기를 제공하였다. 대상자들의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활동기록기가 무선으로 연결되도록 하였고, 대상자들이 활동기록기의 작동 방법 및 충전 주기 등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후 대상자들이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동안 해당 기기를 지속적으로 착용하고 있도록 하였다. 평일과 주말을 포함한 총 7일간의 수면 데이터를 측정하였다. 수면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이나 음주를 한 경우는 실험자에게 알리도록 하였으며 해당 날짜의 수면 데이터는 연구에서 제외하고 제외된 일수만큼 추가적으로 데이터를 측정하였다.
PSQI 점수와 활동기록기를 통해 수집된 수면 자료들은 SPSS ver. 25.0을 이용하여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대상자들의 수면의 질은 정규성 분포검사를 위해 Kolmogorov-Smrinov test를 수행하였다. 정규성 분포를 만족하는 항목들은 모수 방법인 Independent t-test를 사용하였으며, 통계적 유의수준은 0.05로 하였다.
척추 뒤굽음증을 가지고 있는 대상자들의 PSQI 점수는 정상적인 척추 뒤굽음 각도를 가진 대상자들과 비교하여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5)(Table 2)(Figure 3).
Comparison of PSQI score between subjects with and without hyper-kyphosis
Hyper-kyphosis | Normal | t | p | |
---|---|---|---|---|
PSQI | 7.24±2.44 | 5.06±2.38 | 2.63 | 0.013* |
PSQI: 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groups (p<0.05).
활동기록기를 통해 측정한 총 수면시간과 실제 수면시간은 척추 뒤굽음증을 가지고 있는 대상자들이 정상 대상자들보다 더 적었다(p<0.05). 하지만 깨어있음 시간과 렘 수면 시간은 대상자들 간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p>0.05). 실제 수면시간 가운데 얕은 수면시간은 척추 뒤굽음증을 가진 대상자들이 정상 대상자들보다 더 적게 나타났으나(p<0.05), 깊은 수면시간은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p>0.05)(Table 3)(Figure 4).
Comparison of actigraphy between subjects with and without hyper-kyphosis
Hyper-kyphosis | Normal | t | p | |
---|---|---|---|---|
Total sleep (min) | 397.16±51.86 | 447.38±46.73 | -2.97 | 0.006* |
Actual sleep (min) | 353.78±42.07 | 388.02±45.37 | -2.28 | 0.029* |
Wakening (min) | 38.07±14.19 | 43.41±12.20 | -1.18 | 0.248 |
Light sleep (min) | 259.73±46.05 | 298.35±36.00 | -2.73 | 0.010* |
Deep sleep (min) | 52.58±13.80 | 44.70±16.44 | 1.51 | 0.140 |
REM (min) | 45.23±15.56 | 48.56±18.37 | -0.57 | 0.573 |
REM: Rapid eye movement sleep.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groups (p<0.05).
본 연구는 척추 뒤굽음증을 가진 대상자와 정상 대상자들 간의 주관적인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인 PSQI 점수와 활동기록기로 객관적인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인 총 수면시간, 실제 수면시간, 깨어있음, 렘 수면, 얕은 수면, 그리고 깊은수면 시간에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는 연구였다. 주관적인 수면의 질을 측정한 PSQI 점수는 척추 뒤굽음증을 가지고 있는 대상자들의 경우 평균 7.6점으로 나타나 평균 5점인 정상적인 척추 뒤굽음 각도를 지닌 대상자들과 비교하여 상당한 수면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객관적인 수면의 질을 측정한 수면시간은 척추 뒤굽음증이 있는 대상자들과 정상 대상자들을 비교하여 평균적으로 총 수면시간은 약 50분이 적었는데 이 중 실제 수면시간이 약 34분 적게 나타났으며 수면시간 중 깊은 수면시간은 차이가 없었으나 얕은 수면시간은 약 38분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각도와 수면에 관한 이전 연구들 가운데, Korovessis 등15의 연구에서는 등 척추의 변형이 있는 청소년들의 수면의 질을 3가지 질문 문항으로 측정하고 척추 변형이 없는 청소년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척추 변형이 없는 대상자들과는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진 않았지만 변형이 있는 여아의 경우 변형이 있는 남아와 비교하여 수면 문제의 가능성이 9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척추 변형을 가진 청소년 여아의 경우 척추의 변형으로 인한 외적 매력 감소에 대한 우려가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았다. Wankie 등14은 노인 여성들의 척추 뒤굽음 각도와 PSQI 설문지로 측정한 수면의 질은 상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과도한 척추 뒤굽음 각도를 가진 노인 여성들 가운데 7시간 이하로 수면을 취하는 경우는 수면제의 복용 빈도가 높다는 것을 관찰하였으며 이러한 연관성은 연령, 결혼 여부, 키, 전반적인 건강 상태, 칼슘 보충제 복용, 운동, 관절염, 우울증 및 에스트로겐 약물 사용에 대한 보정 후에도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연령 및 다른 공변량들을 보정하기 전과 후에도 척추 뒤굽음과 수면의 질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이 연구에서는 노인 여성들의 경우 남성에 비해 척추 뒤굽음증을 유발할 수 있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골절의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저하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았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수면과 관련된 문제를 스스로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으로 보았다. Kaufmann 등16은 이전보다 훨씬 많은 754명의 노인 남성만을 대상으로 척추 뒤굽음 각도와 자가-보고 형태의 설문지로 측정한 수면의 질, 활동 기록기로 측정한 수면의 질의 연관성을 각각 살펴보았지만 마찬가지로 상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들은 노인 여성의 경우 노인 남성과 비교하여 골다공증, 퇴행성 추간판 질환, 척추 근육 약화로 인해 척추 뒤굽음증이 발생할 요인이 더 많고 척추 뒤굽음 각도 자체보다는 이러한 척추 뒤굽음 각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았다. 이전까지 연구 결과들은 노인 여성과 남성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였기에 노화에 따른 신체적 변화나 질환이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지만 본 연구는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하였기에 척추 뒤굽음 각도 증가로 인한 다른 신체적 요인들에 의해 수면의 질에 차이가 나타났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먼저 척추 뒤굽음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 수면 자세를 취했을 때 정상적인 척추 뒤굽음 각도를 지니고 있는 대상자보다 더 많은 불편함이 발생했을 것이다. 잠자리를 구성하는 침대 매트리스, 베개 등은 편안한 수면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일반적인 대상자를 기준으로 주관적인 편안함을 측정하거나 체압 분포를 측정하여 이를 바탕으로 설계 및 제작된다.7,8 그렇기 때문에 정상적인 척추 각도 범위를 벗어난 대상자들에게는 이러한 수면 환경이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해 숙면을 취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7 그러므로 척추 뒤굽음 각도가 정상적인 대상자들로 측정되어 설계된 침대 매트리스에서는 과도한 척추 뒤굽음을 가지고 있는 대상자들은 정상인들과 다른 체압 분포를 나타낼 것이고 이로 인하여 불편함이 나타났을 것이다.7,25,26 이러한 불편함으로 인해 대상자들은 수면 중 바로 누운 자세를 취하기 보다는 옆으로 누운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며 수면 중 뒤척임과 같은 움직임과 자세 변화가 많았을 것이다.8,10,25,27 또한, 비정상적인 척추 정렬 상태는 호흡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척추의 각도와 강제 폐활량, 1초 강제 호기량이 음의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어 척추의 각도가 증가할수록 강제 폐활량과 1초 강제 호기량이 감소한다고 하였다.28 비만저환기증후군과 같이 호흡량이 분명하게 부족한 상태에서는 수면 중 저호흡이나 무호흡으로 인하여 수면의 질이 굉장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29 폐기종과 같은 질환의 경우에도 호흡 기능의 저하와 함께 수면의 질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0 이러한 이유들을 근거로 척추 뒤굽음증을 가지고 있는 대상자들은 정상 대상자들과 비교하여 높은 PSQI 점수와 더 적은 수면시간을 나타냈을 것이다.
하지만, 정상 대상자들의 경우에도 주관적인 수면의 질을 나타내는 PSQI 점수가 평균 5점을 초과하여 불량한 수면상태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면 불량은 현대인의 스마트폰 과사용과 번아웃(Burnout) 같은 스트레스가 많은 작업 활동에 장기간 노출되어 발생하는 심리적 증후군 등이 수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31,32 또한, 깊은 수면, 렘수면, 그리고 깨어 있음 시간은 척추 뒤굽음증 대상자들과 정상 대상자들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질과 수면의 단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표준화된(Gold standard) 측정도구는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로 뇌파, 근전도, 호흡, 맥박, 산소포화도, 사지의 움직임 등을 바탕으로 수면을 4단계(비렘 수면 1, 2, 3 및 렘 수면) 혹은 5단계(비렘 수면 1, 2, 3, 4 및 렘 수면)로 분류한다.33 시계형 활동 기록기들의 경우 상지의 움직임이나 심박수 변화를 바탕으로 비렘 수면 1, 2단계를 얕은 수면으로, 비렘 수면 3, 4단계와 렘 수면을 깊은 수면으로 측정한다.34 본 연구에서 활용된 시계형 활동 기록기의 경우 비렘 수면 초기 단계를 얕은 수면으로, 비렘 수면 후기 단계를 깊은 수면으로 측정하며 렘 수면의 시간을 별도로 측정한다. 얕은 수면은 근육이 이완되고 체온이 내려가며 뇌파가 느려지기 시작하는 단계로 뇌 활동이 점차 느려지면서 감각을 억제하고 움직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 외부 자극에 의해 깨어나지 않고 수면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준다.33 또한, 얕은 수면을 포함하는 비렘 수면의 경우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신체의 기능이 지속 가능하도록 회복시켜 주는 단계이다.35 깊은 수면과 렘수면은 이러한 얕은 수면으로 유도되는 신체적 회복뿐만 아니라 뇌의 기억, 인지 등을 포함하는 심리적 기능까지 회복시켜 주는 단계이다.33,35 본 연구에 참여한 척추 뒤굽음증 대상자들과 정상 대상자들의 직업 활동 형태는 주로 기업에서 근무하는 사무직으로 수면을 통해 회복해야 할 심리적 피로에는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척추 뒤굽음증을 지닌 대상자들과 정상 대상자들과 비교하여 뇌의 기능적 회복을 위한 시간인 깊은 수면과 렘 수면 시간이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수면 중 각성은 통증 여부와 나이와 같은 요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36,37 그러므로, 척추의 뒤굽음 각도에는 차이가 있으나 통증 및 나이에는 차이가 없었던 본 연구에서는 깨어 있음 시간에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이 연구에는 몇 가지 제한점이 존재한다. 첫째, 이 연구는 단면적 연구이기 때문에 척추 뒤굽음증과 수면의 질 사이의 인과관계를 직접적으로 설명해주지 못한다. 둘째, 성인 남녀들이 본 연구의 대상자로 선정되었기에 이보다 나이가 어린 청소년이나 아동들에게는 본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할 수 없다. 셋째, PSQI 점수를 이용한 수면의 질 측정 방법은 관련 문제에 대한 주관적인 보고로 얻어지므로 수면다원검사와 비교하여 질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 넷째, 활동 기록기를 이용한 수면의 질 측정은 대상자의 움직임이나 심박수 변화를 바탕으로 수면시간을 측정하나 뇌파전극과 호흡기 등을 통한 수면다원검사 방식보다는 부정확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수면을 4가지 단계로 구분하지 못하고 2가지 단계로 구분한다. 다섯째,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 개인의 신체 활동량이 다르고 온도, 습도 및 매트리스 종류와 같은 수면 환경이 모두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본 연구의 결과가 편향되었을 수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보다 객관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완전히 통제된 환경에서 수면다원검사를 이용한 측정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방사선 촬영 기법이나 수면다원검사와 같이 소요가 많은 장비들을 이용하지 않으면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측정 방법들을 이용하여 척추 뒤굽음증이 있는 대상자와 없는 대상자의 수면의 질을 주관적인 측면과 함께 객관적인 측면에서도 비교해보았다. 이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특정 질병이 없는 성인 연령층이라도 척추 뒤굽음을 과도하게 가지고 있을 경우 수면 중 불편함을 느끼고 수면 시간의 저하로 인하여 수면의 질이 감소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추후 연구에서는 척추 뒤굽음 각도에 따라 매트리스나 베개를 달리하여 수면 환경에 변화를 주었을 때 수면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Basic Science Research Program through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 fund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NRF-2020R1A6A3A01099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