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은 기도와 폐포의 비가역적인 기류 제한을 특징으로 하며, 진행성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1 COPD는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에 이어 사망원인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약 320만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한다고 보고되었다.2 전세계적으로 COPD 유병률은 40세 이상에서 10.1%로 추정되며, 한국에서는 13.4%로 보고되어 상대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3,4 더욱이, COPD 의료비 지출은 전체 의료비의 약 5%를 차지하여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5,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노인 인구에서 COPD는 특히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고령자의 경우 폐 기능의 자연적 감소와 더불어 만성 질환의 동반이환, 신체 활동 제한, 면역력 저하 등으로 인해 COPD의 진행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6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0년을 기준으로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16.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7 이에 따라 노인의 만성질환 유병률 및 이로 인한 의료적, 사회적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8 COPD는 노인층에서 심각한 질병 부담을 발생시키지만, 많은 환자가 자신의 질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진단율도 상대적으로 낮아 질병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9,10 이로 인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질환을 악화시켜 합병증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COPD 유병률을 모니터링하고, 질병의 관리 및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전략이 필수적임을 의미한다.
이처럼 COPD는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공중보건 문제이며, 다양한 국가에서 COPD의 위험 요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9-12 하지만, 노인 인구에 특화된 위험 요인과 예방 전략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한국에서 수행된 연구는 다소 제한적이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40대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수행되어 왔으며, 한국의 노인 인구의 인구사회학적, 건강 및 생활습관적 요인들을 고려한 연구는 제한적이다.11,12 또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표본의 크기가 작거나 소규모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지역적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연구 결과의 일반화에 제약이 있었다.13,14 더욱이, 한국의 의료시스템 특성 및 노인의 특수한 생리적,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건강행태가 COPD 관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통하여 한국 노인의 COPD 유병률 및 위험요인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고령화 상황에서 COPD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근거 기반의 정책 수립에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세부적인 연구목적은 다음과 같다. 1) 한국 노인의 COPD 유병률을 추정한다. 2) 한국 노인의 COPD와 정상 그룹의 인구사회학적, 건강 관련 요인의 특성 및 차이를 비교 분석한다. 3) COPD 유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을 파악한다.
본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수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2016-2018년도 자료를 사용하였다. 단면연구(cross-sectional study)로 설계되었으며, 참가자는 65세 이상의 성인 중에서 건강설문조사, 혈압, 혈당 등의 신체계측 검사, 폐기능 검사에 모두 참여한 사람으로 결정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24,269명의 대상자 중에서 65세 미만인 자 19,313명, 검사 미참여자 2,829명이 제외되었다. 선정된 참가자 중 폐기능 검사 측정에서 COPD 환자 748명과 정상 1,379명으로 분류되었다. 최종적으로 2,127명의 대상자가 선정되었다(Figure 1).
사회인구학적 변수는 연령, 성별, 교육수준, 배우자와 동거여부, 개인소득 항목을 수집하였다. 교육수준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을 기준으로 분류하였다.15 배우자 동거여부는 배우자와 현재 함께 거주하는지에 따라 구분하였다.16 개인소득 수준은 사분위수를 활용하여 나누었다.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는 신장의 제곱(m2)값으로 체중(kg)을 나누어 계산하였고, 저체중, 정상, 과체중, 비만으로 구분하였다.17 동반질환은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이완기 혈압 85mmHg 이상이거나 수축기 혈압 130mmHg 이상 또는 항고혈압 약을 현재 복용 중인 경우 고혈압으로 분류하였다.18 공복혈당이 ≥100mg/dL이거나 당뇨약을 복용 중인 경우 당뇨병으로 정의하였다. 중성지방이 150mg/dL 이상이면 고중성지방혈증으로 정의하였다.19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은 남성에서 40mg/dL 미만이거나 여성에서 50mg/dL 미만인 경우로 분류되었고, 허리둘레(waist circumference, WC)가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인 경우 복부비만으로 분류하였다.20
흡연 상태는 현재 흡연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매일피움’, ‘가끔피움’으로 응답한 경우 현재흡연으로, ‘과거에는 피웠으나, 현재 피우지 않음’으로 응답하면 과거흡연으로, ‘피운 적 없음’으로 응답한 경우에는 비흡연으로 분류하였다. 음주상태는 음주 여부의 질문에서 ‘월 1회 이상’이면 현재음주, ‘월 1회 미만’ 및 ‘최근 1년간 전혀 마시지 않았다’인 경우 비음주로 분류하였다.
유산소 운동은 지난 1주일 동안 10분 이상 걷기 일수를 통하여 총 걸은 시간(total walking time, TWT)으로 다음과 같이 계산하였다: TWT=걸은 일수(days/week)×걸은 시간(minutes/day). 이를 통해 일주일에 150분 이상 걷기를 했으면 ‘yes’, 150분 미만이면 ‘no’로 분류하였다.21 근력운동은 “근력 운동(push-up, 윗몸일으키기, 아령 들기 또는 바벨)을 일주일에 몇 번 하는가?”라는 질문에 4일 이상 하는 고강도 그룹(high-intensity), 1-3일인 경우 중강도 그룹(mid-intensity), 전혀 하지 않는 경우(never)로 분류하였다.22
COPD는 폐기능 검사에 따라 분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Spirometer (model 2130; SensorMedics, Yorba Linda, California)를 사용하여 폐기능을 측정하였고, 사용한 폐기능 변수는 노력성 폐활량(Forced Vital Capacity, FVC), 1초간 불어낸 공기의 양인 노력성 호기량(Forced Expiratory Volume in 1 second, FEV1), 최대 호기유량(peak expiratory flow, PEF)이다. 폐기능을 패턴에 따라 정상군(FEV1/FVC≥0.70, FVC≥80% predicted)과 COPD (FEV1/FVC<0.70)로 분류되었다.23
본 연구에서는 SPSS 28.0 프로그램(IBM Corp., Armonk, NY, USA)을 사용하여 자료분석을 하였으며, 통계학적 유의수준은 0.05로 기준하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을 위하여 복합표본(complex sampling) 방법을 사용하였다. 해당 자료가 한국을 대표할 수 있도록 기수 간 통합가중치(integrated weight), 집락변수(cluster)와 층화변수(strata)를 적용하였다. 구체적인 통계 분석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COPD와 정상군 특성의 차이는 복합표본 교차분석(χ2-test)과 일반선형모델을 활용하였고, 분산 추정은 표준오차(standard error, SE)를 사용하였다. 둘째, COPD에 독립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 분석을 위하여 복합표본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활용하였고, 통계량은 오즈비(odds ratio, OR) 및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으로 기술하였다.
COPD 유병률 및 사회인구학적 요인은 Table 1에 표기하였다. 한국 노인의 COPD 유병률은 34.9%로 나타났다.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COPD 환자군의 평균 연령은 72.75±0.19세로 정상군(71.32±0.15세)보다 유의하게 높았다(p<0.001). 성별 분포에서는 COPD 환자군의 남성 비율이 74.4%로 정상군(29.7%)보다 현저히 높았다(p<0.001). 교육 수준과 개인 소득수준에서는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p=0.072), 결혼 상태에서는 COPD 환자군에서 배우자와 동거하는 비율이 81.3%로 정상군의 71.0%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p<0.001).
Sociodemographic factors of participants according to COPD
Factors | Categories | COPD (n= 748) | Normal (n= 1,379) | p | |
---|---|---|---|---|---|
M± SE or % | M± SE or % | ||||
COPD prevalence | 34.9 | ||||
Age | 72.8± 0.2 | 71.3± 0.2 | < 0.001* | ||
Sex | Male | 74.4 | 29.7 | < 0.001* | |
Education level | Elementary | 44.2 | 49.7 | 0.072 | |
Middle | 21.2 | 19.2 | |||
High | 19.2 | 19.5 | |||
University | 15.4 | 11.6 | |||
Marital status | With | 81.3 | 71.0 | < 0.001* | |
Without | 18.7 | 29.0 | |||
Individual income | Q1 (Lowest) | 25.7 | 22.2 | 0.214 | |
Q2 | 24.7 | 23.4 | |||
Q3 | 25.4 | 26.0 | |||
Q4 (Highest) | 24.2 | 28.4 |
M±SE: mean±standard error. *p<0.05.
건강 관련 요인은 Table 2에 표기하였다. BMI 분포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저체중의 비율이 COPD 환자군에서 2.6%로 정상군의 0.9%보다 높게 나타났다(p=0.002). 흡연 상태에서는 COPD 환자군에서 현재 흡연자(20.8%)와 과거 흡연자(46.4%) 비율이 정상군(각각 2.9%, 20.6%)보다 높았다(p<0.001). 음주 상태에서도 COPD 환자군의 현재 음주율이 50.7%로 정상군의 32.6%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p<0.001). 동반질환의 경우, 고혈압(42.1% vs. 47.4%, p=0.042)과 저-HDL 콜레스테롤혈증(39.5% vs. 44.9%, p=0.045)이 COPD 환자군에서 정상군보다 낮은 유병률을 보였다. 당뇨병(p=0.406), 고중성지방혈증(p=0.28), 복부비만(p=0.055)에서는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Health-associated factors of participants according to COPD
Factors | Categories | COPD (n= 748) | Normal (n= 1,379) | p | |
---|---|---|---|---|---|
M± SE or % | M± SE or % | ||||
BMI | Low | 2.6 | 0.9 | 0.002* | |
Normal | 66.3 | 61.6 | |||
Overweight | 29.4 | 61.6 | |||
Obesity | 1.7 | 2.5 | |||
Smoking status | Current | 20.8 | 2.9 | < 0.001* | |
Past | 46.4 | 20.6 | |||
Non | 32.9 | 76.5 | |||
Drinking status | Yes | 50.7 | 32.6 | < 0.001* | |
No | 49.3 | 67.4 | |||
Aerobic exercise | Yes | 50.3 | 50.9 | 0.837 | |
Resistance exercise | Never | 78.2 | 79.3 | 0.061 | |
Mid | 7.9 | 10.0 | |||
High | 13.9 | 10.6 | |||
Lung function | FVC | 3.20± 0.03 | 2.94± 0.02 | < 0.001* | |
FVC (% predicted) | 83.88± 0.59 | 92.21± 0.27 | < 0.001* | ||
FEV1 | 2.00± 0.02 | 2.27± 0.01 | < 0.001* | ||
FEV1/FVC | 0.63± 0.00 | 0.77± 0.00 | < 0.001* | ||
Comorbidities conditions | |||||
Hypertension | 42.1 | 47.4 | 0.042* | ||
Diabetes | 52.8 | 50.6 | 0.406 | ||
High triglyceride | 31.7 | 29.1 | 0.280 | ||
Low HDL-C | 39.5 | 44.9 | 0.045* | ||
Abdominal obesity | 33.6 | 38.50 | 0.055 |
M±SE: mean±standard error. BMI=body mass index, HDL=high density lipoprotein. *p<0.05.
COPD 위험요인은 Table 3에 표기하였다.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COPD의 독립적 위험 요인으로는 연령(OR=1.074, 95% CI=1.048-1.101, p<0.001), 남성 성별(OR=3.683, 95% CI=2.534-5.352, p<0.001), 현재 흡연(OR=7.621, 95% CI=4.508-12.886, p<0.001) 및 과거 흡연(OR=2.075, 95% CI=1.458-2.953, p<0.001)이 확인되었다. 특히, 현재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COPD 위험이 7.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결혼 상태, BMI, 음주 상태, 고혈압,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은 단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에서는 유의성이 있었으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를 보정한 후에는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Risk factors of COPD
Factors | Categories | Crude | Adjusted | |||
---|---|---|---|---|---|---|
OR (95% CI) | p | OR (95% CI) | p | |||
Age | 1.064 (1.043-1.086) | < 0.001* | 1.074 (1.048-1.101) | < 0.001* | ||
Sex | Male | 6.897 (5.524-8.612) | < 0.001* | 3.683 (2.534-5.352) | < 0.001* | |
Female | 1 | 1 | ||||
Marital status | With | 1.778 (1.387-2.278) | < 0.001* | 0.877 (0.651-1.182) | 0.388 | |
Without | 1 | 1 | ||||
BMI (kg/m2) | Low | 2.740 (1.236-6.077) | 0.013* | 1.986 (0.901-4.381) | 0.089 | |
Normal | 1 | 1 | 1 | 0.752 | ||
Overweight | 0.780 (0.625-0.972) | 0.78 | 0.959 (0.741-1.242) | 0.958 | ||
Obesity | 0.640 (0.333-1.230) | 0.64 | 0.980 (0.453-2.120) | |||
Smoking status | Current | 16.523 (10.712-25.488) | < 0.001* | 7.621 (4.508-12.886) | < 0.001* | |
Past | 5.249 (4.163-6.617) | < 0.001* | 2.075 (1.458-2.953) | < 0.001* | ||
Non | 1 | 1 | ||||
Drinking status | Yes | 2.121 (1.734-2.596) | < 0.001* | 0.989 (0.757-1.292) | 0.936 | |
No | 1 | 1 | ||||
Hypertension | 0.806 (0.655-0.922) | 0.042* | 0.837 (0.664-1.056) | 0.134 | ||
Low HDL-C | 0.803 (0.649-0.995) | 0.045* | 1.182 (0.925-1.509) | 0.181 |
*p<0.05.
본 연구는 한국 노인의 COPD 유병률 및 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을 알아보고자 시행되었다. 본 연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COPD 전체 유병률은 34.9%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노인 인구에서 COPD가 주요 건강문제임을 의미하며, 고령화 사회에서 COPD의 예방과 관리가 더욱 중요함을 보여준다. COPD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으로는 남성인 경우, 고연령인 경우, 현재 흡연자 및 과거 흡연자인 경우로 확인되었다.
남성의 COPD 유병률은 여성에 비해 약 3.68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COPD는 남성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여러 선행연구에서 남성이 2-4배 COPD 유병률이 여성 대비 높게 나타난다고 밝혔으며24,25, 이는 본 연구의 결과와 일치하였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직업적인 노출, 흡연, 신체활동 패턴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을 수 있다.26 특히 현재 노인 세대에서는 과거 높은 흡연 비율 및 산업현장에서의 유해물질에 남성이 더 노출이 되었을 수 있는 사회적 맥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27 이러한 성별의 차이는 COPD의 치료 및 예방에서 성별에 따른 맞춤형 접근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본 연구의 결과는 흡연 및 신체활동 등에 대한 변수를 고려하였음에도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 이외에 여러 해부생리학적 요소들을 고려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결과에서 연령이 1세 증가할수록 COPD 발생 위험률은 1.07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선행연구에서는 연령의 증가에 따라 COPD 유병률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특히 60세 이상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고 하였다.28 또한, 폐기능의 저하와 연령 증가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다.29 노화는 폐 조직의 탄성을 감소시키고, 염증 물질의 축적 및 폐포 구조의 변화와 같은 생리적 변화를 일으키며, 이는 COPD 발병에 기여한다.29,30 따라서, COPD 발생의 위험 계층이라 할 수 있는 노인에게 국가적 차원의 보건 예방 정책 사업이 국민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흡연은 COPD 발생에 주요 영향 요인으로서, 흡연율이 증가할수록 COPD 유병률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31 본 연구의 결과에서도 가장 유의성이 높은 위험요인이 흡연으로 나타났으며, 비흡연자에 비해 과거 흡연자에서 2.075배, 현재 흡연자에서 7.621배 COPD 발병 위험이 높았다. 흡연은 비교적 COPD에 영향을 미치는 병리학적 메커니즘이 명확하다. 흡연을 하게 되면 염증성 세포가 활성화되며, 폐포벽이 파괴되고, 폐 조직의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되어 폐 기능을 악화시킨다.32,33 특히,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FEV1 감소는 더 빠르게 진행이 되며34, 이는 본 연구의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또한, 본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과거 흡연자에서도 COPD 위험이 유의하게 높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흡연을 중단하는 것만으로 폐조직의 손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금연 후에도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전세계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흡연율은 각각 34%, 6%로 나타나며, 한국에서는 40.9%, 6.2%의 수치를 보인다.35 현재 국내 흡연율은 담배규제 및 금연 정책의 영향으로 남성 흡연율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20-30대 여성 흡연율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36 이는 국내 COPD 발생은 지속적일 수 있으며, 특히 여성의 유병률 증가가 예상된다. 과거 흡연이 COPD의 발생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는 결과를 보았을 때, 노인 남성뿐만이 아니라 20-30대 여성에게도 COPD 예방을 위한 금연정책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BMI, 결혼상태와 같은 요인은 단변량 분석에서는 유의하였으나 다변량 분석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이러한 연관성이 흡연이나 연령과 같은 요인에 의해 매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선행연구에서도 COPD 환자에서 저체중의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보고되었으며, 이는 질병의 진행과정에서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이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본 연구에서의 복부비만 비율은 COPD 환자군과 정상군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한국 노인의 비만은 COPD의 유병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선행연구에서 COPD의 위험요인으로 결혼 상태가 포함되었던 일부 연구와는 다르게 본 연구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는 점이 상반된다. 이는 연구 참가자의 지역적 차이나 사회경제적 배경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요인을 고려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는 몇 가지 제한점이 있다. 첫째, 본 연구는 횡단적 연구설계로 인해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할 수 없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종단 연구를 통해 위험요인의 시간적 연관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둘째, 직업이나 환경적 노출과 같은 잠재적인 위험요인을 포함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유전적 감수성 및 환경적 요인을 포함한 종합적 영향요인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 셋째, 유전적 요인과 같은 추가적인 위험요인을 포함하지 못하였다. 넷째, 본 연구는 COPD의 유병률과 위험요인을 평가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으므로, COPD의 중증도를 반영하지 않았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COPD 중증도에 따른 위험요인의 차이를 분석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수행된 대규모 인구 기반 표본을 사용하여 서구에서 수행된 기존 연구와 차별성을 가진다. 또한, 폐기능 측정을 통해 객관적인 지표로 COPD를 평가하였다는 장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한국 노인의 COPD 유병률이 34.9%로 확인되었고, 연령, 성별, 흡연과 같은 주요 위험 요인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COPD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정책적 개입의 필요성을 의미한다. 이를 고려할 때, 금연이 COPD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임을 고려하여, 노인층을 대상으로 금연 프로그램 및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폐기능의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 및 호흡 재활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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